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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경제/미국주식·투자 공부

같은 회사 EPS가 왜 두 개일까? (GAAP EPS, 조정 EPS, 비GAAP 이익)

by sophie-joy 2026. 9. 12.

기업 실적자료를 처음 읽다 보면 같은 회사가 서로 다른 EPS를 나란히 제시하는 장면에서 한 번쯤 멈추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둘 중 어떤 숫자를 봐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기업 사례를 비교해보니 조정 EPS는 모든 회사가 똑같은 공식으로 계산하는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Core EPS라는 이름을 쓰더라도 제외하는 항목이 전혀 다를 수 있었고, 조정 EPS가 항상 GAAP EPS보다 높게 나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두 숫자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어떤 항목이 더해지고 빠졌는지를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GAAP EPS는 어떤 기준으로 계산되는 이익일까?

EPS(Earnings Per Share)는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주식 한 주당 얼마만큼 배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주당순이익 지표입니다. 단순한 입문 설명에서는 ‘순이익 ÷ 주식수’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실제 기본 EPS는 보통주주에게 귀속되는 이익을 해당 기간의 가중평균 보통주식수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희석 EPS는 여기에 전환증권이나 주식보상처럼 향후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적 희석효과까지 고려합니다.

GAAP EPS에서 GAAP은 미국의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을 의미합니다. 미국 상장회사가 GAAP에 따라 작성한 재무제표에서 보고하는 EPS가 기업분석의 기본적인 출발점이 됩니다. 회사가 임의로 특정 비용을 제외하기 전에 회계기준에 따라 인식된 이익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간별·기업별 실적을 비교할 때 기준점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고 GAAP EPS만 보면 모든 상황이 완벽하게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연도에 대규모 세법 변경, 사업 구조조정, 인수 관련 회계비용처럼 평소와 다른 사건이 발생하면 그 해 GAAP EPS가 평상시 사업성과와 상당히 다르게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기업들이 별도의 조정 지표를 제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에 공부하면서 저는 ‘GAAP EPS가 진짜이고 조정 EPS는 가짜’라는 식으로 단순히 나누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GAAP 수치는 반드시 기준점으로 봐야 하지만, 특별한 사건으로 인해 연도 간 비교가 크게 왜곡됐다면 추가 설명을 참고하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떤 항목을 왜 제외했는지는 투자자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요약: GAAP EPS는 미국 회계기준에 따라 보고되는 주당순이익으로 기업 실적 비교의 기준점이며, 기본 EPS와 희석 EPS는 적용하는 주식수 범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조정 EPS는 왜 GAAP EPS와 달라질까?

조정 EPS(Adjusted EPS)는 GAAP EPS에서 경영진이 특정 항목을 제외하거나 다시 반영해 제시하는 보조적인 성과지표입니다. 기업에 따라 Adjusted EPS, Non-GAAP EPS, Core EPS, Operational EPS처럼 서로 다른 이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실제로 무엇을 조정했느냐입니다.

제가 실제 사례를 비교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도 회사마다 조정 방식이 크게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American Express는 2017년 미국 Tax Cuts and Jobs Act의 영향으로 GAAP 희석 EPS가 2.9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회사는 약 2.90달러의 Tax Act 영향을 제외해 adjusted diluted EPS 5.87달러를 제시했습니다. 특정 세법 변경이 한 해의 이익을 크게 흔든 사례라 경영진 입장에서는 이를 제외한 숫자가 연도 간 비교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조정 수치가 항상 더 높은 것은 아닙니다. Boeing의 2017년 4분기 GAAP EPS는 5.18달러였지만 비영업 연금·퇴직급여 관련 항목을 조정한 Core EPS는 4.80달러였습니다. 비GAAP 지표가 무조건 이익을 높이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사례를 보면서 저도 그 생각을 수정하게 됐습니다.

Intel도 2017년 비GAAP 실적에서 인수 관련 무형자산 상각비, 구조조정 및 기타 비용, 사업 매각 손익, Tax Reform 영향 등을 조정했습니다. P&G 역시 2018 회계연도에 구조조정 비용, 미국 세법 개정의 전환 효과, 조기 부채상환 관련 비용 등을 반영해 GAAP 희석 EPS 3.67달러에서 Core EPS 4.22달러로 조정했습니다.

이 사례들을 나란히 놓으니 조정 EPS는 하나의 정해진 회계 공식이 아니라는 점이 확실해졌습니다. Boeing과 P&G가 모두 ‘Core EPS’라는 이름을 사용해도 실제 제외 항목은 서로 다릅니다. 따라서 ‘Core’, ‘Adjusted’, ‘Operational’이라는 이름만 보고 기업 간 숫자를 곧바로 비교하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요약: 조정 EPS는 GAAP 실적에서 특정 항목을 조정해 만든 보조지표이며, 회사마다 명칭과 제외 항목이 달라 숫자보다 조정 내용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비GAAP 이익은 어떤 조정 항목을 확인해야 할까?

비GAAP 이익을 읽을 때 가장 먼저 찾아볼 자료가 reconciliation입니다. 이는 기업이 GAAP 지표에서 어떤 항목을 조정해 비GAAP 수치에 도달했는지를 항목별로 연결해 보여주는 조정표입니다. 미국 공개기업이 중요한 non-GAAP 재무지표를 공개할 경우 Regulation G에 따라 가장 직접적으로 비교 가능한 GAAP 지표와 그 차이에 대한 정량적 reconciliation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SEC 제출서류에서는 Regulation S-K Item 10(e)에 따라 비교 가능한 GAAP 지표를 동등하거나 더 두드러지게 제시하는 등의 추가 요건도 적용됩니다.

저는 이번 내용을 보기 전까지는 조정 EPS 숫자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기업의 사례를 비교해보니 숫자 하나보다 그 사이의 조정 항목이 훨씬 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세법이 한 번 크게 변경되면서 발생한 비용이라면 향후 반복 가능성이 낮을 수 있습니다. 반면 구조조정 비용을 몇 년 동안 계속 제외한다면 ‘정말 일회성 비용인가?’라는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수 관련 무형자산 상각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인수에서 발생한 회계비용을 영업성과와 구분해서 보고 싶다는 기업의 설명에는 나름의 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수합병을 사업전략으로 지속하는 기업이라면 비슷한 상각비가 장기간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매년 같은 성격의 비용을 제외한 비GAAP 이익만 보면 기업이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 점 때문에 저는 조정 EPS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도, 그대로 믿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이 어떤 이유로 조정을 했는지 확인하고, 해당 항목이 실제로 비반복적인지, 과거 몇 년에도 같은 비용을 계속 제외했는지를 비교하는 편이 더 중요합니다. SEC 역시 non-GAAP 지표의 명칭이나 조정 방식이 투자자를 오도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공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실전에서는 기업의 실적발표 자료나 8-K 첨부자료에서 GAAP-to-non-GAAP reconciliation을 먼저 찾아보면 됩니다. 10-K와 10-Q에서도 관련 설명을 확인할 수 있고, SEC EDGAR에서 회사명을 검색하면 원문 공시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GAAP EPS 1달러, 조정 EPS 1.40달러’라는 숫자를 보는 데서 끝내지 않고 그 0.40달러가 정확히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핵심입니다.

다만 여기서는 개별 조정항목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데까지만 보겠습니다. 이익이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회계이익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지처럼 기업 이익 전체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문제는 다음 30번 ‘이익의 질’에서 별도로 다루는 편이 더 적절합니다.

 

요약: 비GAAP 이익은 reconciliation을 통해 GAAP 수치와의 차이를 확인하고, 제외된 항목이 정말 일회성인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인지 직접 점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조정 EPS는 항상 GAAP EPS보다 높나요?

A. 아닙니다. 비용을 제외하면 조정 EPS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GAAP 이익에 포함된 비영업성 이익을 제거하면 오히려 조정 EPS가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Boeing의 2017년 4분기 Core EPS가 실제 사례입니다.

 

Q. Core EPS와 Non-GAAP EPS는 같은 뜻인가요?

A. 모두 GAAP 기준에서 특정 항목을 조정한 비GAAP 성과지표에 속할 수 있지만 계산법이 동일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회사마다 정의와 조정 항목이 다르므로 해당 기업의 공시에서 계산방식을 확인해야 합니다.

 

Q. 조정 EPS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A. 기업의 실적발표 자료와 8-K 첨부자료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10-K와 10-Q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EC EDGAR를 이용하면 미국 상장기업의 원문 공시를 무료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Q. 일회성 비용은 조정 EPS에서 빼도 되는 건가요?

A. 특정 사건으로 발생하고 반복 가능성이 낮은 항목을 별도로 보여주는 것은 실적 비교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종류의 비용이 계속 반복되는데 매번 ‘일회성’처럼 제외한다면 그 조정의 타당성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이번 내용을 공부하면서 조정 EPS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기업이 실적을 더 좋아 보이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숫자라는 의심이 먼저 들었지만, 실제 사례를 비교해보니 세법 변경이나 비영업 연금 손익처럼 특정 기간의 비교를 크게 흔드는 항목을 구분해 보여주는 데 유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또 Boeing처럼 조정 EPS가 GAAP EPS보다 낮아지는 사례도 있어 비GAAP 지표를 무조건 낙관적인 숫자라고 볼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GAAP EPS와 조정 EPS 중 어느 하나만 선택하는 일이 아닙니다. GAAP EPS를 기준점으로 놓고 reconciliation을 통해 무엇을 제외했는지 확인한 뒤, 그 조정이 실제로 일회성인지 아니면 몇 년 동안 반복되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같은 회사가 EPS를 두 개 보여준다면 이제는 ‘어느 숫자가 맞지?’보다 ‘두 숫자의 차이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지?’라고 질문하는 편이 기업 실적을 훨씬 정확하게 읽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및 참조]
U.S. SEC, Conditions for Use of Non-GAAP Financial Measures
U.S. SEC, Non-GAAP Financial Measures Compliance & Disclosure Interpretations
American Express, 2017 Earnings Release
Boeing, 2017 Earnings Release
Intel, Q4 2017 Earnings Release
Procter & Gamble, FY2018 GAAP to Non-GAAP Reconciliation
The Finance Storyteller, Adjusted Earnings Per 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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